평택시 중앙장례식장 3층에 합동으로 차려진 빈소에서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으며 두 소방관 영정사진 앞에는 정복과 모자, 훈장이 놓여 있었다.
이들은 3일자로 1계급 특별승진 됐고, 뚜렷한 공적이 있는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故이재만 소방위 어머니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장례식장을 찾았는지 평상복 차림으로 빈소를 지켰다.
이씨의 어머니는 영정사진 앞에서 “네가 어떻게 먼저 가니, 생전에 나쁜 일이라도 많이 했으면 덜 억울할 텐데…”라며 슬픔을 이기지 못했다.
故한상윤 소방장의 누나는 “저를 대신 데려가세요 하나님”이라며 오열하다가 쓰러져 가족의 부축을 받고 겨우 일어섰다.
故한씨의 부인 강영경(30)씨는 누구보다 다정하고 가정적이었던 남편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강씨는 “배가 부른 내가 힘들어할 때면 출근하기 전 갖가지 반찬들을 해놓곤 했다”며 “비번 때면 평택에 홀로 농사짓고 계신 어머님을 찾아가던 효자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쯤 합동 빈소를 찾은 김황식 국무총리는 유가족 손을 잡고 “좋은 일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용기 잃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달라”고 상주들과 일일이 인사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전날에는 원유철 국방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선기 평택시장 등이 다녀갔다.
합동분향소에는 이명박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선기 평택시장, 원유철 국방위원장 등이 보낸 수십개의 화환이 1층 계단부터 3층까지 진열돼 애도의 물결을 이었다.
입관식은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합동영결식은 5일 오전 10시 송탄소방서 1층에서 김문수 도지사, 김선기 평택시장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탄소방서장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수원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오후 4시쯤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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