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부동산 시장 위축과 성장률 둔화폭 확대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 국제금융센터의 이치훈 연구위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핫머니는 올해 상반기까지 유입세를 보였으나 3분기 들어 순유출로 전환했다.
3분기 유출 규모는 610억2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4분기 946억4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중국 자산시장의 위축도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9월 외환보유액 감소분은 사상 최대치인 60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 평균 증가액 1120억5000만 달러와 올해 상반기 분기 평균 증가액 1750억8000만 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유럽재정위기로 유럽계자금의 유출이 추정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 중국증시의 하락폭도 크다.
지난 2009년 이후 올해 12월 5일까지 상해종합지수 하락률은 55.1%로 미국(-10.1%) 일본(-43.5%) 대만(-15.0%) 등 여타국가는 물론 유로지역 하락률 46.8%도 상회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 조짐도 뚜렷하다. 70개 주요도시의 전월대비 주택가격 하락 도시 수는 올해 1월 2개에서 10월 38개로 급증했으며, 10월 판매면적도 전월대비 26.8% 감소했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전망에 대해 "유럽의 대중국 채권 규모가 크고 최근 중국의 단기외채 비중도 확대 된 점을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유럽재정 위기가 심화될 경우 핫머니성 자금의 유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주요 24개국 외국계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중국 채권 규모는 2009년말 2307억60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4254억9000만 달러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이중 유럽계 은행 비중이 51.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2년간 중국의 단기외채 급증세가 지속돼 올해 2분기 단기외채의 비중은 사상 최고치인 71.9%로 대폭 늘었다.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 단기외채 비중은 이보다 낮은 58.0%였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절상 추세 유지 및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 등이 국제자금의 유출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향후 핫머니의 대중국 유출 규모가 커질 경우, 부동산시장을 더욱 위축 시키고 성장률 둔화폭도 확대시키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많은 대도시 고급 주택(빌딩)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대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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