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지난 1976년 삼성물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으로 줄곧 삼성에서 일해온 정통 '삼성맨'이다. 대구상고,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 이사와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03년에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옮겨 7년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이후 회사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회사로 변모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실제 2003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으로 부임할 당시 매출을 1조1300억원에서 2009년 4조354억원으로 끌어올릴 정도였다.
이 공로로 지난 2009년 12월 삼성물산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며, 단순 시공위주의 국내 사업구조를 탈피해 개발사업 강화와 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달까지 총 23회에 달하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25개국을 방문했다. 새로운 거래선을 개척하고 기존 고객과의 네트워크 강화 및 각종 사업에 대한 계약체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사우디아라비아, 덴마크,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서남아시아 인도, 남미 브라질 등 세계 곳곳을 찾아 신시장 개척을 진두 지휘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노력에 힘입어 삼성물산은 21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인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를 비롯해 UAE 에말복합화력, 초고층 프로젝트인 인도월리타워 등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이해하고 체화해 이를 경영에 현실화하는데 전력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조직과 개인의 자발적인 학습을 강조하는 것이 그의 평소 소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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