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여왕벌' 정대현이 7일 오후 5시 대한민국 야구 담당 기자를 대상으로 메일을 보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입단을 앞둔 상황에서 시간이 지체되며 생길 추측성 보도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녕하십니까. 정대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온 이 이메일의 말미에 "앞으로의 일에 대해선 있는 그대로 메일을 통해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장이 정대현의 의도를 대변한다.
정대현은 지난 7일 새벽 5시 43분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 KE012편 항공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오늘까지 상황은 "사인 직전에 메디컬 부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확실히 하기 위해 구단에서 '한국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왔다. 이부분만 해결되면 계약서에 최종 사인하게 될 것이다. 최대한 빨리 검진을 받고, 검사 결과를 볼티모어 측에 전달할 생각이다. 볼티모어가 제시한 조건에는 변함이 없다"가 전부입니다.>라고 현재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정대현의 메일을 해석하면 그의 입단에 있어 핵심은 '메디컬 테스트'다. 정대현이 언급한 문제의 부위는 그가 2009년 시즌이 끝나고 수술받은 왼쪽 무릎이다. 지난 시즌에는 다소 통증이 남아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정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구위를 과시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이 부분을 문제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대현은 이번 입국을 통해 정상적인 투구와 선수 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일단 정대현은 메일에서 '볼티모어가 제시한 조건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대현이 갑자기 입국했다는 사실은 볼티모어 구단이 '경우에 따라서'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언급을 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 일부 언론은 귀국한 정대현이 국내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상황도 추정한다. 물론 정대현이 한국서도 만족할 만한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얻지 못하며 연봉이 눈에 띄게 떨어질 경우라는 전제가 붙는다. 다수의 국내 구단은 그가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명 자료를 냈음에도 금액과 출전 기회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면 국내로 복귀할 것으로 여긴다.
한편 이와 관련해 댄 듀케트 볼티모어 구단 부사장은 지난 6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주 중 정대현과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별히 진전된 사항은 없다. 구단은 그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팀 주치의들에게 정밀 검사를 받았고 이것에 대해 현재 정대현과 의논 중"이라며 메디컬 테스트의 문제냐는 질문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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