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에 치러질 예정인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단독 대선후보로 무가베 대통령이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전날 불라와요 지역에서 열린 ZANU-PF 연례 회담에서 “지금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며 내년 대선에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
그는 “서방이 우리에게 제재를 가하고 정권 변화를 촉구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내가 국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신이 내게 다른 사람보다 긴 목숨을 허락한 데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야당 출신의 모간 창기라이 총리에게 “그가 정권에 무임승차했다”면서 연립정부 구성은 “땅에 묻어 버려야 할 괴물”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부터 대선을 준비하고 무덤을 파서 이 괴물(연립정부)을 묻어버리자”라고 촉구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 무가베 대통령은 국민적 불만과 국제사회의 압력을 달래고자 야당과 거국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야당 출신의 창기라이는 이때 총리직을 맡았다.
그러나 군·경찰 등 안보기관을 장악한 무가베 대통령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대선을 실시, 연립 정부를 붕괴하려고 하고 있다.
독립투쟁 영웅이었던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1980년 짐바브웨가 독립한 이후 31년 동안 줄곧 대통령을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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