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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고 있는 '성냥갑 아파트'..실수요자 "남향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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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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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한동안 찬밥신세로 전락했던 판상형 아파트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택시장이 실속형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일괄 남향 위주로 배치가 가능한 판상형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중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에서 분양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아파트는 판상형 아파트가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처음엔 아파트 대부분을 타워형으로 설계했는데 소비자 설문 조사를 해보니 판상형 선호도가 높아 설계를 바꿨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를 재개발해 분양하는 3221가구 규모의 ‘백련산 힐스테이트’도 타워형 가구 수보다 판상형 가구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임대 아파트 552가구를 제외한 2669가구 중 판상형 구조가 1974가구를 차지한다.

판상형 아파트는 일렬로 길게 배열하는 방식이어서 ‘성냥갑 아파트’로 불렸다. 타워형 아파트는 한 개 층에 3~4가구를 둥글게 배치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한 동(棟)을 위에서 봤을 때 타워형은 ‘+’‘Y’‘ㅁ’자 형으로, 판상형 아파트는 ‘一’자 형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가 좋던 시절에는 외관이 멋진 타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었다. 다양한 외관 설계가 가능해서다. 건설사들은 집값 상승기에 ‘특화 평면’을 내세우며 타워형 아파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와 함께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판상형 아파트가 다시 늘고 있다.

판상형 아파트는 각 동을 ‘一’자로 세우다 보니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할 수 있다.‘ㅁ’자형 구조에서는 어떤 방향에서든 소비자가 싫어하는 북향(北向)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 판상형 구조는 앞뒤가 뚫려 있어 통풍이 잘 되고 발코니도 앞쪽과 뒤쪽에 배치할 수 있어 집을 넓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타워형 아파트는 한 동에서도 여러 각도로 조망이 가능하고 단지 내 동과 동 사이의 거리가 넓어 탁 트인 느낌이 든다. 타워형 구조의 아파트는 시내 조망이 가능한 가구와 산 조망이 가능한 가구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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