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사범대는 11일 ‘2011년 중국 상장사 고위 간부 연봉 보고서’를 발표해 페트로차이나 간부들이 실제 실적에 비해 과도한 연봉을 받았다며 국영기업 중역들의 모럴해저드를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2010년 페트로차이나 간부 1인당 받은 연봉 평균액수는 각각 96만2900위안, 89만2300위안, 86만1800위안, 110만2200위안 등 한화 2억원에 육박했다. 반면 해당 연도 페트로차이나의 실제 영업이익률은 겨우 8.90%, 7.26%, -7.38%, 2.50%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페트로차이나와 같이 중국 정부에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국영기업의 경우 영업수익은 간부들이 일을 열심히 해서 얻은 성과가 아니라 대부분 시장 독점적 지위 덕분인만큼 이들 기업들은 명목적 실적이 아니라 실질적인 기업 실적 평가에 의해 연봉을 책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7~2010년 간 페트로차이나는 국영기업의 지위를 남용해 거액의 이득을 남겼다.
20억 위안하는 토지사용권을 11억4500만 위안이라는 초저가에 불하받는 특혜를 누렸다. 또한 낮은 세율의 자원세를 내고 원유와 천연가스를 얻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유류제품을 판매해 왔다. 뿐만 아니라 시장보다 낮은 이율로 대출받아 금융거래를 했으며, 4년 연속 정부의 고액 보조금을 챙기기도 했다.
보고서는 페트로차이나의 독점적 시장지위 남용에 따라 얻은 수익을 제하면 실제 실적은 대폭 줄어든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페트로차이나는 명목상으로는 총 1930억8600만 위안의 영업이윤을 남겼으나 실제로는 겨우 366억8600만 위안의 영업이윤을 남기는데 그쳤다는 것.
한편 보고서는 지난 해 중국 총 1725개 상장사 간부들의 평균 연봉액수는 80만6700위안(한화 약 1억4500만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01년의 15만5900만 위안보다 5~6배 가까이 오른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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