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MA는 소장하고 있던 한국 탱화 ‘석가여래설법도’를 1년여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11일 (현지시간) 공개하고 한국관에 전시를 시작했다.
일명 ‘영산회상도’로도 불리는 ‘석가여래설법도’는 석가모니가 보살과 10대 제자, 사천왕 등이 둘러싼 가운데 영축산 연화대좌에 앉아 대중에서 설법하는 광경을 그린 불화이다.
‘석가여래설법도’는 석가여래를 봉안하는 대웅전에 거는 그림이다.
LACMA 소장 ‘석가여래설법도’는 가로 4.064m, 세로 3.353m 크기의 초대형 불화이며 그림 하단에 건륭 20년(1755년)에 그린 것이라는 발문이 있다.
건륭 20년은 조선 영조 31년이다.
비교적 그려진 시기가 빠른데다 그림의 수준도 높아 18세기 불화 가운데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LACMA가 지난 1998년 이 탱화를 구입했을 시절 그림은 6조각으로 찢겨 있었고 훼손이 심해 전시는 못하고 창고에 소장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복원에 나서 10개월만인 지난 9월 복원을 마쳤다.
LACMA는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 박지선 소장(용인대 문화재학과 교수)을 초빙해 복원을 맡겼다.
박 소장은 연구소 연구원 5명을 데려와 10개월동안 심혈을 기울여 ‘석가여래설법도’를 전시가 가능한 상태로 보존 처리했다.
동국대 미술사학과 정우택 교수는 복원과 보존 처리가 진행되는 동안 LACMA에 상주하면서 학술 자문 역할을 했다.
1600㎡(약 500평)에 이르는 한국관을 따로 설치해 운영하는 LACMA는 앞선 지난 5월 석가여래설법도에 관한 연구 성과 발표와 세미나를 연 바 있다.
이날은 ‘석가여래설법도’에 나타난 석가 여래의 영축산 설법을 의례화한 영산재를 열어 복원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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