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여왕벌' 정대현이 미국 진출을 포기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메디컬 체크 과정에서 구단과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간 수치다.
정대현은 "메디컬 체크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문제는 이에 대한 치료 방법에서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룰이 있어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고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 최대 원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렇지만 '간 수치' 때문이며 "한국에서 알려진 바와는 다릅니다. 무릎이나 어깨, 팔꿈치에는 전혀 이상이 나오질 않았습니다"라며 다른 부분의 문제는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녀 교육과 생활 환경을 비롯 그가 미국서 느낀 현실적 문제 여러가지도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게 된 원인이다. 이는 정대현과 아내가 미국에 가기 전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다.
정대현은 "미국에 막상 건너가니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다는 것도 느꼈다"며 "아내가 미국에 집과 환경 등을 알라봤는데 아이 교육과 생활 환경 등 현실적 벽은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교육과 살 곳을 보러왔던 아내는 저와 가족이 같은 지역에서 지낼 수 없고 떨어져 지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듣고 '미국행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구단의 오퍼 때문은 아니라고 억측을 차단했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행을 선언해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라고 그의 현 상황을 밝혔다.
또한 "제가 한국에 남으면 어떤 대우를 받을 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며 "미국행 추진이 몸값을 올리려는 액션이었다면 그 전에 뭔가 제안을 받아둔 뒤 움직였을 것입니다. 그래도 늦지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저 스스로도 그 정도 능력이 있는 선수는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고 첨언했다.
이하는 정대현이 한국 야구담당 기자 30명에게 발송한 메일 전문.
▲'여왕벌' 정대현이 13일 오후 2시 2분 한국 야구 담당기자 30명에게 발송한 '정대현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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