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으로 새롭게 출발한 MBN은 첫 출발만 화려했을 뿐 연이은 방송사고로 시청자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선정성을 극대화한 모자이크 처리와 바로 다음날 재방송을 해주는 시도, 잘못된 지명 전달이 MBN의 사훈인지 궁금할 정도다.
지난 6일 MBN '충무로 와글와글'은 제작진의 실수로 가수 김그림이 큰 상처를 입었다. 짧은 원피스를 입고 기타를 쳤던 김그림은 무릎을 위로 올리는 순간 다리가 살짝 벌어졌다. 제작진은 속옷이 보일 수 있다는 판단아래 그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제작진의 판단은 어긋났다. 누리꾼들은 그 장면을 보고 오히려 더 선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 여론은 들끊었고, 결국 김그림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해명을 했다. 제작진의 잘못을 출연자가 마무리지은 형상이다.
MBN은 방송사의 핵심인 뉴스보도도 잘못 전달했다. MBN 시청자 게시판에는 조혜경 시청자가 11일 일요일 오후 뉴스때 지명이 잘못된 것을 지적했다. 조혜경 시청자는 12일 게시판을 통해 "애기봉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인천 강화도가 아니고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일요일 오후 뉴스에서 지명이 잘못나갔다. 김포인의 한사람으로서 상당히 언짢다. 시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MBN은 바로 댓글을 통해 더 나은 방송이 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작은 실수 하나로 MBN 뉴스의 신뢰성이 떨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MBN의 방송사고는 드라마 부문에도 일어났다. 지난 4일 주말 드라마 '왓츠업'의 본방송 대신 재방송을 다시 송출하는 실수를 했다. 방송 전에 한번 확인만 했어도 예방할 수 있는 일이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문제는 MBN은 사태를 늦게 파악했다는 점이다. MBN측은 방송이 끝나갈 무렵 "오후 3시부터 2회를 방송하겠다"고 자막을 올렸다. 하지만, 실망한 시청자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종편이 출범한지 이제 2주가 지났다. 첫 출발이라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는 정상적인 방송을 볼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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