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 홀에서 90분 사이에 3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믿어지지 않을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고 미국 골프채널이 15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보니타 스프링스에 있는 스패니시 웰스GC.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인 이날은 부부들끼리 섞여 라운드를 하는 날(mixed couples day)이었다고 한다.
에드 델슨과 그보다 다섯 조 뒤에서 플레이하던 시오 네틀러가 동코스 4번홀(길이 128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그 조금 후 이 홀 레이디티(길이 102야드)에서 인그리드 클로슨이 티샷한 볼이 또 홀속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 홀인원과 세 번째 홀인원이 나온 시차는 단 1시간30분이다.
주인공 중 한 명인 네틀러(66)는 미국 포트 마이어스 뉴스프레스에 “세계 기록일 것”이라며 “나는 홀인원을 하고도 근접상(니어리스트)조차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홀인원으로 텄으니 그럴 수밖에. 골프장측은 이 기록을 기네스북에 올리려고 등재신청했다.
이 골프장의 크리스 셀바기오 이사는 “동코스 4번홀은 우리 골프장의 파3홀 가운데서도 까다로운 곳이다. 당일 핀은 앞에 꽂혔고 그린은 앞쪽이 높고 뒤쪽이 낮게 경사져있다. 그린 주변은 온통 물이다. 굿샷이 아니면 홀인원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골프장 가운데는 아시아나CC 서코스 16번홀이 ‘홀인원의 산실(産室)’로 알려져있다. 2002년 한 햇동안에만 이 홀에서 14개의 홀인원이 양산됐다.
그러나 미국에 가서 홀인원을 하려면 플로리다주 스패니시 웰스GC 동코스 4번홀로 가볼만 하겠다. 90분새 세 개의 홀인원이 나왔으니, 36홀 플레이라도 할라 치면 하루 두 번의 홀인원을 할 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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