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1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가구 중 1년 전보다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25.2%로 소득이 늘었다(18.1%)고 답한 비율보다 7.1% 높았다.
또 부채가 증가했다는 응답도 27.3%로 부채가 줄었다(10.8%)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35.4%가 부채가 늘었다고 답했고, 40대에서도 34.8%의 가구주들이 부채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50대(32.3%)와 60대 이상(26.4%)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소득이 있는 사람 중에 본인의 소득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은 49.1%로 2009년보다 2.5%포인트 늘었다. 반대로 소득에 만족하는 사람은 11.7%로 2년 전보다 2.4%포인트 줄었다.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본인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가구는 줄고 하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늘었다.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은 52.8%로 2년 전 54.9%보다 2.1%포인트 줄었다. 반면 자신이 하층민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은 45.3%로 2년 전보다 2.9%포인트 늘었다.
신분상승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졌다. 노력하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28.8%로 2년 전(35.7%)보다 6.9%포인트 떨어졌고, 가능성이 ‘낮다’는 사람은 58.7%로 2년 전(48.1%)보다 10.6%포인트 늘었다.
본인보다 자식세대에서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크다’는 응답 비율이 41.7%로 2년 전에 비해 6.7%포인트 떨어졌고, 반대로 자식세대의 지위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42.9%로 12.1%포인트나 많아졌다. 대를 이을수록 신분상승의 기대치가 낮아진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구당 월평균 최소생활비는 229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도시가구는 238만8000원, 농어촌은 188만5000원으로 농어촌의 최소생활비가 50만원 정도 낮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92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262만6000원, 50대 255만1000원, 60대 이상은 135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내년에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5.1%로 ‘악화될 것’이라는 사람(24.0%)보다 높았다. 다만 연령이 높을수록 내년에 ‘재정상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말해 젊은 층이 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상태가 악화될 경우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일 항목으로는 외식비(45.3%)가 꼽혔고, 식료품비(36.5%), 문화여가비(28.4%), 연료비(2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2년 전 75.3%보다 늘어난 75.8%로 집계됐다. 노후준비 방법으로는 국민연금이 55.2%로 가장 많았고, 예금과 적금이 15.2%, 사적연금이 13.5%로 뒤를 이었다.
또 인터넷신문 독자가 종이신문 독자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신문구독 방식의 변화를 보여줬다. 인터넷신문 독자는 77.9%로 2년 전(73.1%)보다 늘었지만, 종이신문 독자는 66.8%로 2년 전(74.3%)보다 크게 줄었다.
열독률에서도 인터넷 신문이 종이신문보다 높았다. 종이신문은 ‘거의 매일 본다’는 사람이 39.6%였지만, 인터넷 신문을 거의 매일 본다는 사람은 48.3%였다.
통계청은 사회지표 10개 부분 중 매년 5개 부문을 선정해 2년 주기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월 전국의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8000명을 대상으로 복지, 사회참여,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부문에 대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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