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탈북자 출신 선수라는 이력으로 더욱 유명한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 최현미가 타이틀 방어에 결국 성공했다.
최현미는 17일 오후 4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특설링에서 열린 피터 크론(태국) 선수 상대 WBA 페더급(57.150㎏ 이하) 방어전에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5라운드에 TKO를 거둬, 이번에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 4월 29일 샌디 차고라스(캐나다) 상대 방어전에서 3라운드에 KO로 제압하고 4차 방어전에 성공한 최현미는 5차 방어전도 승리하며 오랜 챔피언 유지 가능성을 내비췄다. 이번 경기를 포함한 최현미의 프로전적은 '6전 5승(2KO) 1무'다.
최현미는 1~2라운드를 탐색전의 형태로 마치고 3라운드부터 상대를 압도해 이번 방어전을 쉽게 리드해나갔다.
복싱선수 중 장신으로 꼽히는(170㎝) 최현미는 자신보다 5㎝ 작은 피타클론과의 리치(공격 거리) 싸움서 우위를 점하며 계속 정확한 펀치를 날렸다. 상대가 고개를 숙인 채로 들어올 경우 강한 어퍼컷을 꽂아 접근전 자체를 막은 것이다.
이어진 5라운드에서 상대의 복부를 집중적으로 공격한 최현미는 결국 다리의 중심을 잃은 상대를 쓰러뜨렸다.
결국 경기가 지나치게 일방적인 양상으로 흐르게 되자 주심은 계속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최현미의 TKO 승을 선언했다.
최현미는 승리로 타이틀 방어가 확정되자 화끈한 댄스 세리모니를 펼쳐 보이며 승리와 타이틀 방어를 자축했다.
피타클론은 이날 패배로 10승2패1무를 거뒀다.
한편 최현미는 2006년 아마추어 무대 진출 이후 2007년 프로로 전향해 2008년 10월 WBA 챔피언 결정전에서 쉬춘옌(중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처음 획득했다.
최현미는 "내년에 WBC 통합 타이틀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가능한 모든 체급 석권에 도전하고 싶다"고 타이틀을 방어한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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