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 뉴스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나온 탓에 시민들에게 미친 충격파는 더 컸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9일 낮 12시30분께 서울역 대합실에서는 곳곳에 설치된 TV 앞에 수십명씩이 모여들어 숨죽이며 화면을 주시했다. 영문을 모른 채 길을 가던 시민들도 긴급 뉴스를 보고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은 대기석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김 위원장 사망 관련 뉴스를 찾아보고 있었다.
대합에 있던 엄윤모(38)씨는 "얼떨떨하다.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 사망설이야 자주 나왔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김일성 사망 당시보다 더 혼란이 올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강원도 양구에서 근무하는 육군 장병 김모(22)씨는 "군의 경계 근무 강화가 지속될 것 같다. 군인으로서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포격 같은 도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부선 고속터미널에서도 TV마다 수십명의 시민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숨죽이며 뉴스 속보를 지켜봤다.
시민 이충호(56)씨는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으로 통일이 한 걸음 더 다가오지 않았나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를 하러 나와 뉴스를 접한 직장인들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북한은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라며 술렁였다.
테이블마다 식사 대화 주제도 김정일 사망 소식으로 채워졌다.
서울 대치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오동훈(50.컨설턴트)씨는 "충격이다. 북한은 이유 없이 연평도를 공격하는 자들이다. 어떻게 나올지 몰라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여민혜(23.여)씨는 "사망 소식을 듣고 엄청 놀랐다. 지금 점심시간인데 조금 전부터 다들 술렁거리고 있다. 전쟁까지는 아니지만 긴장상태가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일단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회사원 김성희(38)씨는 "어제 뉴스보니 미국이 북한에 쌀 지원 얘기가 있던데 북한은 이빨빠진 호랑이다. 김일성 사망 때도 그냥 지나갔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분위기가 흘러갈 것이고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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