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징왕(財經網)은 19일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이미 정권을 후계자 김정은한테 넘겨주고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닦아놓은 만큼 일각에서 예측하는 것처럼 ‘動蕩(혼란,동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정치실 예하이린(葉海林) 부주임은 “(김정일 사망 후) 북한사회에 ‘동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은 북한 정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일이 이미 김정은 후계체제를 준비해 놓은 만큼 ‘동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칭화(淸華)대 당대국제관계 연구원 류장융(劉江永) 부원장은 “북한은 이미 김정일 사망 전에 후계체제 구도를 준비해 놓았다”며 “덕분에 우리는 (김정일 사망 후 혼란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류 부원장은 특히 김정일 사망이 북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이 이번 김정일 사망에 어떻게 대처하는 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국, 한국, 일본 등 관련 국가가 이번 김정일 사망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류 부원장은 “김정일 사망 후 새 지도부가 들어서도 북한의 전반적인 기본 정책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도 이번 사건으로 주변 정세가 악화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이 이번 김정일 사망사건에 적절히 대처한다면 북한과의 관계 개선 뿐만 아니라 지역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북한의 반감을 불러일으켜 관계 개선에도 불이익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류 부원장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한국 지도부에서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바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더 나아가 특사조문단을 파견한다면 남북관계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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