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3.03포인트(3.43%) 떨어진 1776.93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정일이 사망했던 지난 1994년 7월 9일 당일 주식시장이 0.78% 상승 마감했던 모습과 비교해 상당히 큰 낙폭이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일성 사망 당시 주식시장은 상승 마감했고, 이후 상승추세를 이어갔다”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극심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 같은 급락세는 투자자에게 단기 매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정일 사망은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이슈”라며 “김정일과 김정은의 권력 승계과정에서 안팎의 도전이 커질 경우 내부 권력투쟁, 혹은 그 이상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로그램매매는 6거래일만에 3000억원 순매도를 넘어선 3314억56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각각 2853억300만원, 461억5300만원 순매도했다.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방위산업체 관련 종목은 급등했다.
방위산업 테마에 속한 휴니드는 전 거래일보다 15% 오른 3335원을 기록했다. 이어 스페코(14.91%) 퍼스텍(14.85%) 빅텍(14.73%)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더불어 생필품 관련주도 상승했다. 삼양식품이 14.89%까지 상승했고, 농심(2.69%) 등이 상승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위산업주가 과거 연평도 포격사건, 김일성 사망때도 일제히 반등했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며 “사례 분석 결과 방산주 상승은 단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코스피 낙폭 또한 만회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전쟁리스크가 발발되지 않는 한 증시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는 상한가 9개 포함 70개 상승마감했고, 하한가 10개 포함 816개 하락마감했다. 보합 종목은 22개다.
이날 코스닥도 북한발 악재에 26포인트 이상 빠져 5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6.97포인트(5.35%) 빠진 477.61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14억원어치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3억원, 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남북경협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화전자(-9.38) 태평양물산(-8.06%) 인지컨트롤스(-6.65%) 신원(-6.83%) 로만손(-2.99%)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남북경협주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며 “남북경협주는 대북관련된 악재가 터지면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어놨으며 이미 정권교체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놓은 상태라 개성공단에 큰 혼란이 일어나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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