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국제 정세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앞선 김 주석의 사망에 따른 파장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 사망 소식 선 조치 후 발표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북한의 발표 형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지난 1994년 당시와 지금 모두 북한은 즉시 사망소식을 알리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특별방송 형식을 통해 발표를 했다.
김 주석의 경우 지난 1994년 7월9일 정오에 사망 22시간만에 방송을 통해 사망소식을 전했고, 김 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정오에 ‘특별방송’을 하겠다”고 알린 뒤 사망 51시간 30분 만에 발표했다.
사망 소식과 아울러 사망의 원인에 대해서도 병리해부 사실과 함께 명확하게 전한 것 역시 김 주석 때와 비슷하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과 함께 18일 진행된 병리해부검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망의 원인을 확실히 함으로써 암살설이나 타살설 등이 난무하는데 따른 북한 내 사회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두 사람의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심근경색으로 알려진 점도 같은 점이다.
◆ 사망 당시 국제 정세와 향후 영향력은 달라
두 사람의 사망에 대한 북한 내 반응과 대응 방식은 비슷하나 한반도를 둘러싼 당시와 현재의 국제 정세와 향후 미칠 파장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다른 분석을 내놨다.
김진환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사망 직후 북의 대응이나 상황은 비슷하지만 주변국의 정세로 봤을 때는 오히려 안정적 측면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김 주석 사망 당시에는 북한과 중국·러시아와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모호했으나 지금은 (북과)주변국의 관계나 북미관계 또한 당시보다 낫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전날 북미관계에 대한 중요한 합의가 있었고,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권력이양 과정에 암투 등 특이 동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번 김정일 사망에 대해 우리 정부의 대북 정보라인의 허점이 드러났다”며 “우리 정부가 북에 대한 명백한 판단을 하기 위한 대북 정보 시스템의 복원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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