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사진 = 니혼햄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일본 최고의 오른손 투수 다르빗슈 유(25)의 미국 내 협상 대상구단이 선정됐다.
MLB 홈페이지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포스팅 시스템서 최고가를 적어내 다르빗슈와의 독점협상권을 따냈다고 20일 발표했다. 복수의 미국 언론에 의하면 텍사스는 입찰 금액으로 5170만 달러를 써내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한 경쟁팀을 따돌렸다.
'5170만 달러'는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일본인 투수인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영입하며 제시한 응찰액 '5111만 1111달러 11센트'를 경신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금액이다.
텍사스는 앞으로 30일간 니혼햄과 연봉을 비롯 다르빗슈의 이적 계약을 해야 한다. 만약 다르빗슈가 텍사스와 계약에 합의하면 다르빗슈의 이전 소속구단인 일본 프로야구단 니혼햄 파이터스는 입찰금액을 이적에 수반된 이적료로 챙긴다.
하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르빗슈는 내년 MLB서 뛸 수 없다. 이렇게 될 경우 다르빗슈는 2012 시즌을 일본서 뛰어야 하며 텍사스는 입찰액을 돌려받게 된다.
텍사스 구단의 한 관계자는 "다르빗슈와의 독점협상권을 따내 기쁘다"면서 "우리 스카우트팀은 다르빗슈를 수년 간 지켜보고 있었다. 다르빗슈가 우리 팀 투수진에 가세할 경우 전력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다르빗슈의 입단을 기대했다.
다르빗슈 측은 "거액을 들여 다르빗슈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텍사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텍사스는 특별한 팀이고 열정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르빗슈도 텍사스서 뛰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텍사스와 원만하게 계약을 체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역대 일본인 선수 중 최고 입찰금액인 다르빗슈는 몸값에서도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인 최고액 선수인 마스카자는 보스턴과 '6년간 5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르빗슈는 마스자카에 비해 훨씬 높은 '5년간 7500만 달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르빗슈는 올해까지 7년간 프로에서 통산 '93승 38패 1홀드, 탈삼진 1259개, 평균자책점 1.99'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 결과 2011년까지 평균자책점 1위 2회(2009~2010년), 최다 탈삼진 3회(2007년, 2010년, 2011년), 최고 승률 1회(2009년) 등을 달성했다. 2007년에는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의 수상자에 올랐고, 2009년과 작년에는 방어율 부문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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