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기초유분인 에틸렌 가격이 이달들어 지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2일 기준 t당 73달러 폭등했던 에틸렌 가격은 9일과 16일에도 각 20달러와 30달러씩 상승했다. 16일 기준 1145달러를 기록했다.
에틸렌 가격은 석유화학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이번 경우엔 해외 변수 영향이 커서 업황회복 조짐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실제 이란은 정전에 따른 냉각수 공급 중단 등으로 3개 NCC(나프타 분해)설비가 꺼졌다. 또 태국의 PTT케미칼과 일본 마루젠(Maruzen)도 각각 냉각탑 문제와 화재 등의 요인으로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에 따른 우려로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LG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NCC설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 에틸렌 가격이 오르면 이들 업체의 수익성도 확충된다. 하지만 전방 제품인 합성수지 가격이 오르지 않아 마진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의 경우 14일 기준 t당 1305달러로 40달러 급락했다.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틸렌 가격이 올랐어도 업황 회복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며 “업황 회복은 비수기가 끝나고 중국이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에 나서는 등 긴축완화 시점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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