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만5000원(4.45%) 오른 10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선 뒤 유럽 재정위기와 김정일 사망이라는 큰 악재들 속에서도 100만원 선을 굳건히 지켜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6거래일 만에 1800선을 내줬던 지난 19일 이후 0.46% 오른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1.15%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코스피가 0.05% 오를때 삼성전자는 5.20% 오르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 강세에 일등공신은 기관이다. 연기금 등 기관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 삼성전자 주가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놨다. 이달 들어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2조4000억원 이상 사들였고, 기관도 1조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주된 이유는 실적 성장세다. 내년에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쏟아져 그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3200만대 수준에 이르며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임베디드 낸드메모리 등 스마트폰주요 부품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돼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9% 늘어난 4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0.1% 늘어난 4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스마트폰, 태블릿PC, 울트라북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고, 부품과 제품, 고급형에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골든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내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반도체 경기 부진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부진의 장기화로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영업이익 회복은 2013년에 나타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분기별 영업이익 하락으로 모멘텀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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