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북한 도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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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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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낮을 것으로 21일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석에는 국가적인 애도기간인 ‘100일 상중’에 김정은이 도발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는 물론 북한 주민들에게도 비난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도 김정일이 거의 100일간 어떤 행보도 보이지 않고 은둔한 바 있어 이러한 분석이 힘을 받는다.
 
 박종철 통일연구원 정책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내부적인 단속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도발할 가능성이 현재는 없다”면서도 “내년 하반기로 가서 대내적인 경제적 어려움이 가속되거나 북미 간 협상이 의도적으로 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은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탈북자는 “현재 북한 내에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주민들의 외출을 통제하는 등 내부 봉기를 통제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상황을 전했다.
 
 다른 전문가도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지만 현 상태에서 도발 가능성은 10% 미만"이라며 지금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2011년 북·중 교역액만 4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무리해서 도발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잭 프리처드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도 20일(현지시간) 한미경제연구소(KEI) 등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이 후계자인 김정은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분석했다.
 
 프리처드 전 특사는 “도발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몇개월 내에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년초 북한 정권 내부에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내년 중반까지는 정권 내부에서 균열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뿐만 아니라 후견인인 장성택도 절대적인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핵과 미사일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응해야 한다는 군부의 압력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또 김 위원장 사후 100일의 시점인 내년 3월에 국내 총선 정국과 맞물려 김정은이 돌발 행동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정은의 행보에 따라 국내 선거에도 엄청난 파급효과가 미칠 것이기 때문에 그가 북한 내부 변화를 가져올 중대한 행동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은 김정은이 김정일이 왕좌를 승계받을 당시와 비교해 입지가 굳건하지 못하다는데 기초한다.
 
 글로브 앤 메일지는 주한 캐나다 대사를 지낸 테드 리프만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에서 주민의 운명을 1인이 결정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김정일을 대체할만한 인물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특히 리프만은 "김정은의 경우 충성 확보의 기반인 당이나 권력현장에서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기록이 전무하다"면서 “이에 따라 북한의 권력지형에 근본적으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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