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술 당국의 수장인 알리 하킴 자바디는 정부 웹사이트의 90% 이상을 외국 호스팅 업체(웹사이트 운용을 위해 서버를 임대해주는 업체)가 아닌 국내 기관에 맡기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자바디는 “해당 웹사이트들이 사이버 공격에 끊임없이 노출돼 왔고 정부의 정보가 조작될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이란은 정부 관련 웹사이트 서버 약 3만개를 북미에 본부를 둔 외국 호스팅 업체들로부터 임대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에 이란의 핵 시설이 악성코드 ‘스턱스넷’에 감염돼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최소 컴퓨터 3만대가 타격을 받았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이날 자국민의 영국 정부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고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이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이란이 영국 정부의 웹사이트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는 무분별하고 양국 관계에 역효과를 낳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에 영국이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기로 한 뒤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을 습격하면서 양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했다.
영국은 현재 이란에 주재하던 자국 외교관들을 철수시키고 테헤란 자국 대사관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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