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열전> 룽즈젠이 세웠으나, 시련의 중신타이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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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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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국영투자회사인 중신(中信)그룹(CITIC)의 홍콩 자회사인 중신타이푸(中信泰富)는 2010년 매출액 620억위안(한화 약 11조1600억원)과 78억위안(1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중국 상장기업중 규모면에서 55위를 차지했다. 이익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이익구조가 우량한 기업이지만 중신타이푸는 현재 쓰라린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중신타이푸는 인프라건설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투자, 에너지, 환경보호, 항공, 통신업등을 영유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중신타이푸는 1991년 설립됐으며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신타이푸의 전신인 타이푸발전유한공사는 홍콩의 주식거부인 샹즈츄(香植球가 1985년 설립됐다. 이후 1986년 중신그룹에 인수돼 중신타이푸로 1991년 정식으로 이름이 바뀐다.

인수를 주도한 사람은 룽즈젠(榮智健)이다. 1942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룽즈젠은 중국의 ‘면직(綿織)대왕’으로 불리는 룽더성(榮德生)의 손자며 1993~1998년 국가부주석을 지낸 룽이런(榮毅仁)의 외아들이다. 룽즈젠은 2004년 미 포브스 선정 중국 최고 부자로 뽑히기도 했다. 2005년 사망한 룽이런은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됐을 때 도피하지 않고 남아 전 재산을 헌납하는 등 공산당에 적극 협조해 천이(陳毅) 당시 부총리로부터 ‘붉은 자본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들인 룽즈젠 회장은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 단신으로 홍콩에 건너가 전자시계공장을 만들면서 기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6년 룽즈젠은 중신그룹의 홍콩자회사인 중국국제신탁투자유한공사에 입사했고 부회장에 올랐다.

그리고 타이푸발전유한공사를 인수해 중신타이푸를 설립했으며 스스로 직접 회장에 올랐다. 승승장구하던 중신타이푸는 2008년 휘청거린다. 당시 호주 철광석 광산에 투자하기 위해 호주달러를 대량으로 매입했던 중신타이푸는 금융위기로 호주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155억홍콩달러의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09년 룽즈젠 회장은 사퇴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로 취임한 창전밍(常振明) 회장은 이후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그는 취임하면서 충분한 투자수익을 올리지 못하거나 적극적인 경영참여가 이뤄지지 않는 사업은 모두 매각 또는 구조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후 호주의 철광석 광산 설비건설이 연기되면서 투자비용이 급상승했고 이로 인해 중신타이푸는 또다시 위기설에 휩싸였다. 그리고 지난 7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중신타이푸의 신용대출 평가등급을 BBB-에서 정크 수준인 BB+로 낮췄다. 하지만 국영기업의 자회사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헤쳐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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