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 대통령은 당시 사우디로 피신해 치료를 받았고, 지난 주말 “도미해 뉴욕에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이같은 소식은 뉴욕타임즈가 행정부 관료를 통해 확인 보도했고 비자도 승인됐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살레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하더라도 치료 목적에 국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살레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 수백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고, 미국과 서방세계의 거듭된 퇴진 요구를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결국 정권을 내주었다.
미국은 내년 2월로 잡힌 예멘의 대선 정국에 살레 대통령이 본국에 있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접촉을 통해 방미와 중장기 체류를 서로 도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백악관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국무부가 당초 살레의 비자를 승인했지만, 백악관이 최종 발급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예멘 정부 등이 미국의 비자 발급 결정에 놀랍다는 반응을 하는 등 이 문제로 외교 시비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휴가중인 오바마 대통령 측은 “백악관이 살레의 입국을 허가했다는 뉴욕타임즈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즈도 행정부가 살레의 미국 비자를 승인 및 발급할 것이라는 당초 보도를 거두어 들였다.
한편 살레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살레는 33년간 정권을 잡았으나 지난 여름 반정부 시위대에 부상을 당한 후 부통령에게 권한을 넘겨주었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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