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네티즌들이 2011년 인터넷 최고 유행어로 '멘탈 붕괴'를 꼽았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2011년 인터넷 최고 유행어는'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멘탈 붕괴'가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총 2230표 중 336표(15.1%)의 지지를 얻은 멘탈 붕괴는 정신을 뜻하는 영어 '멘탈(mental)'과 무너짐을 의미하는 '붕괴'의 합성어로 ‘정신이 무너졌다’를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다.
충격적인 사건을 보고 정신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 주로 사용된다.'정줄놓(정신줄을 놓아버렸다)'보다 조금 더 센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스타 크래프트 갤러리에서 처음 사용된 뒤 인터넷에 퍼져 나갔다. 2011년 네티즌들을 충격으로 몰아넣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보편적으로 쓰이게 됐다. 줄여서 '멘붕'이라고 한다.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가 296표(13.3%)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가카는 아이튠즈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진행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이 문장은 진행자들이 이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 혹은 주변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도중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할 때 수차례 사용된다.
방송의 유명세와 함께 해당 문구도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현 정부를 비판할 때 반어법 형식으로 종종 언급된다.
3위에는 259표(11.6%)로 '최선입니까? 확실해요?'가 뽑혔다.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백화점 대표 김주원 역을 맡은 현빈의 대사다.
김주원이 부하직원 혹은 자기 주변인물들의 행동에 의문을 갖고 이 행동이 정말 정합한 것인지 확인할 때 사용됐다.
흔히 사용되던 문장임에도 현빈의 청아한 목소리와 차가운 말투가 결합해 독특한 리듬감이 생성됐고, 이 리듬감이 네티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면서 인터넷 유행어로 등극했다.
이 외에 '꼭 사라, 두 번 사라' '간 때문이야' '보고 있나'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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