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만 외교부 천리궈 북미국 부국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2007년 이후 중단된 대만-미국 무역회담을 다시 시작하는 전제조건으로 쇠고기 협상 문제를 꺼냈다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 1월 자국이 금지하는 약물인 락토파민 염산염이 검출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했다.
양국은 1994년 무역투자기본협정(TIFA)에 서명한 뒤 매년 무역회담을 개최했으나 2007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분쟁이 생기면서 회담을 중단했다.
이어 대화채널 복원 논의를 진행했으나 올 초 다시 미국산 쇠고기 약물 문제가 터지면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대만 외교부는 “쇠고기 수입 문제가 양국 간 무역을 활성화하는 데 근본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이 문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대만 소비자들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미 정부 관계자가 이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조만간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락토파민 염산염은 소, 돼지 등의 체지방을 줄이고 육질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는 사료 첨가제이다. 미국 등 세계 20여 개국이 각기 다른 기준치를 적용, 이 약물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대만, 중국, 유럽연합(EU) 등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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