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단 중앙에는 그의 권력을 암시하는 듯 김 부위원장이 자리했고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나란히 서서 김정은 시대의 출범을 알렸다.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사회로 시작된 추도대회에서 첫 추도사는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맡았다.
최 의장은 “우리의 전도에는 계승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며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 담력과 배짱을 이어받은 최고 영도자”라고 김 부위원장을 찬양했다.
그는 김정은에게 단결과 충성 할 것을 강조하며 “김정은 동지는 영도의 중심이다. 전 군대와 인민은 단결해 유일영도체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일심단결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단상에 올라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빛나게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이날 화면에 잡힌 행사에는 김일성광장의 옆도로까지 인파로 채워져 10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 창건기념탑, 4·25문화회관, 평양체육관 등 각지의 주요건물 앞 광장에 주민들이 모여 생중계로 방송된 추도대회에 참석했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전날 김 위원장 영결식 뿐만 아니라 이날 중앙추도대회도 생중계로 전했다. 북한 매체 등은 김일성 주석 추도대회 때도 생중계를 해 이날 생중계도 어느 정도 예상 됐었다.
정오에는 평양시와 각 도 소재지에서 조포를 쏘고 기관차·선박 등은 3분간 고동을 울렸으며, 사이렌 소리가 북한 전역에 퍼지는 가운데 전체 주민은 3분간 묵념했다.
중앙추도대회를 끝으로 북한은 김 위원장의 장례행사를 모두 마치고 본격적으로 김정은 체제에 돌입했다.
내달 1일 당보·청년보·군보에 동시에 실리는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김정은의 정책방향이 밝혀질 예정이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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