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로 나타났다.
29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대가 지난 12~20일 홍콩인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콩인들이 자신을 홍콩시민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10점 만점에 8.23점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고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자신을 중국인으로 인식하는 정도는 7.01점으로 12년 만에 최저치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를 담당한 로버트 청 박사는 “이런 경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제 발전 방향과는 정반대되는 결과”라면서 “경제발전 이외의 다른 요소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체성 지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100점을 기준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홍콩인’으로 여기는 정도는 79.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한족(漢族)의 일원’으로 여기는 정도가 72.5점으로 조사됐다.
이어 ‘아시아인’(72.1점), ‘중국 시민’(67.9점), ‘세계시민’(67점) 순이었으며 ‘중화인민공화국 시민’으로 생각하는 정도가 61.1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홍콩 침례대 사회학과의 렁 혼-추 박사는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에 대한 중국의 탄압과 지난 8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의 홍콩 방문 당시 과잉 경비 논란 등 최근에 발생한 여러 이슈가 홍콩인들의 중국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렁 박사는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정치ㆍ문화적 차이가 좁혀지면 홍콩에서 중요시되는 인권과 민주주의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홍콩인들 사이에서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