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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살 중학생 가해자들 문자 공개… "물에 계속 처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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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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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 20일 또래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의 중학생 A군(14)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유서에 이름이 오른 학생들이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으며, 주기적으로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찰은 가해자 B군 등 2명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복구해 공개했다.

A군이 자살하기 전인 이달 6일 0시12분께 가해학생 C군은 B군에게 “솔직히 숙제시키고 심부름 시킨 게 뭔(무슨) 폭력이고(폭력이냐)”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1분 뒤 B군은 “내가 막아준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물고문을 한 직후로 추정되는 지난 16일 오후 11시21분께는 B군이 C군에게 “니(너) 내일 물 좀 쓰라(물고문 하자)”는 문자를 보냈고, 이에 C군은 B군에게 “물은 약한데...”라는 답글을 보냈다.

곧이어 B군은 “오늘 제대로만 하면 소리도 안 내고 군소리도 안한다 캣제(그랬지) 잘됐네 물에 계속 처넣자”라는 문자를 C군에게 보내 A군을 계속 괴롭힐 생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6일에는 C군이 B군에게 “지금까지 통화기록 삭제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자신들의 행동이 문제가 될 때 대비해 서로 통화한 기록을 삭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경찰도 이들이 주기적으로 자신들의 통화나 문자메시지 기록을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A군이 숨진 것을 확인한 뒤인 지난 21일에는 다소 불안한 듯 오후 11시가 넘어 “어쩌지”라는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았고, “샘한테 혼나면 머라카지?(선생님한테 혼나면 뭐라그러지?)”라는 내용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그냥 인정하자”, “감방에 안간다”는 내용 등을 주고받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다.

한편 가해자 B, C군은 A군이 목숨을 끊는 당일 A군이 학교에서 보이지 않자 방과 후에 A군의 집 주변을 찾아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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