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으며, 주기적으로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찰은 가해자 B군 등 2명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복구해 공개했다.
A군이 자살하기 전인 이달 6일 0시12분께 가해학생 C군은 B군에게 “솔직히 숙제시키고 심부름 시킨 게 뭔(무슨) 폭력이고(폭력이냐)”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1분 뒤 B군은 “내가 막아준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물고문을 한 직후로 추정되는 지난 16일 오후 11시21분께는 B군이 C군에게 “니(너) 내일 물 좀 쓰라(물고문 하자)”는 문자를 보냈고, 이에 C군은 B군에게 “물은 약한데...”라는 답글을 보냈다.
곧이어 B군은 “오늘 제대로만 하면 소리도 안 내고 군소리도 안한다 캣제(그랬지) 잘됐네 물에 계속 처넣자”라는 문자를 C군에게 보내 A군을 계속 괴롭힐 생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6일에는 C군이 B군에게 “지금까지 통화기록 삭제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자신들의 행동이 문제가 될 때 대비해 서로 통화한 기록을 삭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경찰도 이들이 주기적으로 자신들의 통화나 문자메시지 기록을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A군이 숨진 것을 확인한 뒤인 지난 21일에는 다소 불안한 듯 오후 11시가 넘어 “어쩌지”라는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았고, “샘한테 혼나면 머라카지?(선생님한테 혼나면 뭐라그러지?)”라는 내용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그냥 인정하자”, “감방에 안간다”는 내용 등을 주고받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다.
한편 가해자 B, C군은 A군이 목숨을 끊는 당일 A군이 학교에서 보이지 않자 방과 후에 A군의 집 주변을 찾아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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