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올해 용띠해 에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시대가 펼쳐질 것입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사진)은 2012년 증시를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도광양회란 칼날의 빛을 칼집에 숨기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뜻으로 2012년은 글로벌 디폴트 리스크 속에서도 3R 싸이클의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3R이란 리스크(Risk)-> 경기재팽창(Reflation)-> 경기회복(Recovery)의
순환과정을 말한다.
심 팀장은 2012년 연중 코스피 밴드를 1700포인트에서 2200포인트, 1월 코스피 밴드는 1700포인트에서 19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흐름은 '상저하고(上低下高)' 형태를 예상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정보통신(IT), 하드웨어(HW), 자동차, 통신 등을 꼽았으며,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코리안리 등을 매입 종목으로 추천했다.
그는 "새해에도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강화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디폴트(지급불능)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힘을 길러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새해 첫달에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수습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및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일정부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의 4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2012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의 하향 추세로 우려와 기대가 반복되면서 지수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 팀장은 “새해 첫달 글로벌 경기둔화 시그날과 기업 실적 하향 조정으로 가격메리트는 제한적”이라며 “지난해 말 시작된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은행권의 국채 매입으로 연결될지 여부도 불확실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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