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개 외국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평균 3.4%로 이는 작년 1월(4.5%)보다 1.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투자은행 중 특히 UBS는 한국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이외에 노무라는 3.0%, 모건스탠리는 3.2%, BNP파리바는 3.3%를 각각 제시했다. 모두 평균치 이하였다.
도이체방크는 3.4%, 바클레이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3.5%, BOA메릴린치와 JP모건은 각각 3.6%를 내놓았다. 작년 초 BOA메릴린치가 성장률 5.9%를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2.3%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이처럼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춘 것은 불안한 세계 경제 상황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경제는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 피그스(PIIGS) 5개국의 국채 만기가 2075억 유로나 몰려 있어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5%로 제시했다. 1분기 -1.1%, 2분기 -0.8%에서 3분기(0.3%) 플러스로 전환할 것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0.8%로 가장 낮았고 JP모건과 UBS는 -0.7%, 메릴린치는 -0.6%였다. BNP파리바는 가장 낙관적이었지만 성장이 없는 0.0%를 제시했다.
투자은행들이 유로존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것은 처음으로,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투자은행들은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이밖에 유럽의 경기 부진으로 중국의 수출도 영향을 받아 올해 중국(8.3%)의 성장률 전망치는 8%대로 떨어졌다. 미국은 2.0%, 일본은 1.6%로 제시됐다.
투자은행들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1%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보다는 0.3%포인트 낮았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가 4.0%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진 것이다. 작년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 기저효과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공요금 인상 등 적잖은 물가 불인 요인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작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6%이었으며 대부분 투자은행은 3.3~3.8% 수준을 예상했다. 내년에는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높은 4.2%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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