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물류구매연합회가 조사하는 PMI가 12월에 50.3으로 전달의 49에서 증가했다고 상하이(上海)증권보가 2일 보도했다. 지수는 지난해 11월에 2009년 초 이후 처음으로 50선을 밑돈 바 있다. 지수가 50 밑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12월 지수가 49.1가량일 것으로 앞서 내다봤었다.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높았지만 중국 제조업의 최고 성수기가 춘제를 앞둔 12월과 1월인 점을 감안한다면 12월의 PMI가 50.3에 그친 것은 경기가 그만큼 죽어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반영하듯 물류구매연합회의 장리췬(張立群) 애널리스트는 "12월의 지수 상승은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PMI지수 11가지 항목의 수치들로 볼때 재고지수, 고용지수, 도매상배송시기지수 등은 하락했고, 신규주문지수, 생산지수 등 8가지 항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신규주문 지수는 춘제로 인한 내수주문에 힘입어 11월에 47.8이던 것이 12월에 49.8로, 신규 수출주문 지수 역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수요증가로 45.6에서 48.6으로 모두 상승했다.
반면 물가 압박은 또다시 가중돼 인플레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PMI 물가 지수는 11월에 44.4이던 것이 12월에는 47.1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인플레의 주범이었던 식품에 대한 가격지수는 11월 41.6에서 12월 49.8로 대폭 올랐다. 다만 PMI 물가지수가 여전히 50을 하회하면서 물가가 여전히 하락세에 있음을 보였지만 하락폭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권위 있는 민간 지수인 HSBC가 조사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12월에 48.7로 32개월 사이 가장 낮았던 전달의 47.7에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의 조사는 대기업을 위주로 진행되는데 반해 HSBC의 조사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실시된다. 물류구매연합회의 조사치가 50.3인데 비해 HSBC의 수치가 48.7을 나타내 중소기업의 상황이 더욱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12월 지준율을 21.5%에서 20%로 0.5%P 낮췄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중국이 경기 약화를 타개하기 위해 몇 달 안에 (통화) 정책을 더 완화할 것”이라면서 “설 연휴 때까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들은“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이 8.5%에 그쳤을 것"이라며 "2011년 전체로는 9.1% 성장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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