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이스라엘이 지난해 중반 상대방 국가에서 근무하던 무관들을 간첩 혐의로 서로 맞추방하는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현지 일간 '가레츠'는 2일 자국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5월 러시아가 모스크바 주재 이스라엘 무관 바딤 레이데르만을 추방한 뒤 곧바로 이스라엘도 텔아비브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무관 1명을 맞추방했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그러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 악화시키지 않으려고 지금까지 맞추방 사실을 비밀에 부쳐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추방된 러시아 무관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이스라엘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이스라엘 외무부도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모스크바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무관으로 일했던 레이데르만 대령은 지난해 5월 간첩 혐의로 체포돼 추방됐다. 러시아 정보당국에 따르면 레이데르만은 아랍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 수출 관련 정보와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의 러시아 내 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 시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레이데르만이 모스크바 시내 카페에서 러시아 정보원으로부터 기밀 정보를 건네받으려다 현장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보 당국은 레이데르만 대령을 심문한 뒤 곧바로 이스라엘로 추방했다.
이스라엘 측은 그러나 자국 정보기관이 추방된 레이데르만 대령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러시아가 주장하는 간첩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러시아 측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2008년부터 모스크바 주재 이스라엘 무관으로 근무한 레이데르만 대령은 임기 종료 2개월을 앞두고 체포됐다. 지금까지 레이데르만 대령의 추방 사실은 언론에 공개가 됐었으나, 이스라엘이 보복차원에서 러시아 무관을 맞추방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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