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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선박공급과잉 등 지난해 악재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해운사 수장들이 하나같이 생존을 걱정하는 이유다. 왼쪽부터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배선령 STX팬오션 사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해운업계의 주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유가, 선박공급과잉 등 지난해 악재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해운사 수장들이 하나같이 생존을 걱정하는 이유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이 2일 발표한 2012년 신년사에서도 이런 고민은 그대로 묻어났다.
이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고유가와 세계경제의 저성장, 대형신조선 대량 유입 등으로 올 한해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생존 게임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MSC와 CMA-CGM 협력구축 등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일 쏘아 올려졌다"며 "선사 간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판도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선령 STX팬오션 사장의 의견도 같았다. 그는 이날 신년사에서 "현재의 위기는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중요 화두는 생존"이라며 라고 강조했다.
해운업계의 원로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현재는 짧은 호황, 긴 불황의 시대에 진입했다"며 "남들보다 한발 앞선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야만 생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생존을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유가 리스트 관리 강화, 최저원가 달성 등 수익성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2013년은 13개월이라는 각오로 일하겠다"며 신년사를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최 회장이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문 닫는 선사들이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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