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광주 북부경찰서 하태옥 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A군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동급생 B(14)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고 선배 1명과 다른 동급생 1명을 추가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B군이 A군을 상대로 8개월여간 29차례에 걸쳐 돈을 빼앗거나 때린 것 외에도 같은 학교 학생 9명을 상대로 지난 2010년 11월부터 최근까지 36차례에 걸쳐 같은 방법으로 괴롭힌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해당 중학교가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의 사유가 없음에도 운영위원회 개최 없이 방학을 하루 앞당긴 점과 학교 측이 A군이 학내에서 폭력을 당해온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판단, 관계 감독청에 조치하도록 통보했다.
경찰은 또 A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8일 당일 오전 학교에서 “A군이 B군으로부터 샌드백 치듯 맞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에 대해서는 일부 진술이 엇갈려 과학수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수사 중에 있다.
한편, 유족은 A군이 28일 오후 하교 후 아파트로 가는 과정에서 동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과 숨진 현장에서 2종류의 담배꽁초 7~8개비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타살 의혹을 제기해왔다.
하 서장은 “목격자와 아파트 CCTV 등을 조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목을 맨 것 때문에 사망한 것이 맞다”며 “타살 가능성이 적어 보이나 모든 가능성에 대해 신중히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 서장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의혹 없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며 “특히 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학교 폭력 피해 제보 학생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을 보장하고 신변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A군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40분께 자신이 사는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17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전날 오후 5시40분께 교사와 상담을 마치고 하교한 후 집에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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