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직장인 절반, 올 양력설·춘제 연휴에 근무

중소기업 근로자 60%, 대기업 35% 근무<br/>"쉬는 직장인에겐 최고…근무자에겐 최악의 달"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양력설인 위안단(元旦)과 음력설인 춘제(春節)가 겹쳐 1월 한달 동안 14일의 연휴를 갖게 된 중국 직장인들의 절반 가량이 이 기간 동안 근무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가 양력설 연휴,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춘제 연휴로 정해졌다. 여기에 공휴일까지 합치면 총 14일을 쉴 수 있기 때문에 이달에는 17일만 근무하면 된다.

하지만, 직장인 가운데 절반은 밀린 업무 등을 처리하기 위해 춘제 연휴에도 쉴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제만보(法制晩報)는 7일 중소기업 근로자 가운데는 60%가, 대기업 근로자 중에서는 38%가 춘제 연휴 근무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춘제 연휴에 근무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14일을 쉬는 직장인들에게는 올해 1월이 다시 누리기 어려운 최상의 한 달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최악의 달”이라며 “춘제를 맞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특히 노동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영세 기업 근로자들은 연휴에 근무하고도 특근 수당이나 대체 휴가조차 보장받지 못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에 맞춰 한 취업 사이트가 3000여 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4.5%가 연휴 기간에 특근하고도 법이 규정한 수당이나 대체 휴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