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주(현지시간)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선물가격은 배럴당 5.68달러 오른 113.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와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2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중동산 두바이 현물유도 배럴당 101.56달러, 109.92달러로 마감됐다. 각각 전주 대비 2.73달러, 5.03달러씩 오른 것. WTI는 여전히 8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국내 원유수입량의 89%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 현물유 역시 2개월 사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 연속 오르다, 6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상승세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지난 4일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에도 이란 측은 다음달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상에서 해군 훈련을 강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조치에 합류하기로 했고, 우리 정부 역시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 줄이기에 나서는 등 국내에도 여파를 미치기 시작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란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올해 국제유가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KEEI) 부연구위원은 "당초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이란발 지정학적 불안이 이러한 장밋빛 시나리오를 휴지조각으로 만들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동지역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가 10% 오르게 되면 국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유가급등의 영향으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한달 보름여 만에 하락세가 꺾였다. 지난해 11월 15일 ℓ당 1983.33원 이후 지난 2일 1933.15원까지 48일째 하락했던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 3일 1933.68원으로 올라선 뒤 내리지 않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급등이 연료유와 난방유를 끌어올려 소비자들의 심리를 얼어붙이고 있다. 정부가 동계 전력수급의 어려움으로 전기사용을 강제로 줄이고 있는 마당에 석유류 등 난방유마저 오르게 되면 서민들의 월동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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