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불 진정세… 발생 원인 조사 착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09 08:5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칠레 산불 진정세… 발생 원인 조사 착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칠레 산불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전날을 고비로 산불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불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로드리고 힌스페테르 내무장관은 전날 수도 산티아고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형 산불이 고의 방화에 따른 것이라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도 "산불이 불순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판단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말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칠레 정부는 남부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 마푸체 부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푸체는 전체 인구의 약 6%인 60만명에 이르는 최대 원주민 부족으로, 수 세기 동안 칠레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마푸체 부족은 과거 잉카제국과 스페인 정복자들의 침략을 막아내며 독립적으로 터전을 일궈왔으나 19세기 말 대규모 군대를 앞세운 칠레와의 전쟁에 패해 거주하던 땅에서 쫓겨났다.

마푸체 부족은 1990년대부터 땅의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백인 지주들을 상대로 방화와 습격 등 폭력 시위를 벌였다.

한편 지난달 27일 남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시작된 산불은 인근 비오-비오 및 마울레 지역으로 번지면서 최소한 4만5천㏊의 삼림과 목초지를 불태웠다.

비오-비오 지역에서 미처 산불을 피하지 못한 70대 노인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산불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