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2012년 한국프로골프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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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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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인사 영입한다던 이명하 회장, 주니어 선수 데리고 베트남에서 전지훈련

이명하 제14대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한국프로골프협회 로고.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제14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으로 뽑힌 이명하(55) 프로가 자신이 가르치는 주니어 선수들을 이끌고 베트남으로 동계훈련을 떠났다. 이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회장 선거에서 최상호 후보를 17표의 근소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당시 그의 최대 공약은 “이른 시일안에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고 물러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회장 선거를 치른 지 한 달 반이 지나도록 외부인사 영입작업은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론된 류 진 풍산 회장이 고사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기업인들과 접촉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이 회장이 개인적인 일로 전지훈련을 떠나자 주위에서는 “공인이 된 사람이 선후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마디씩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당초 지난달 18일부터 2월말이나 3월초까지 베트남에 머무르려고 했으나 이같은 우려 때문인지 이달 중순 잠깐 귀국할 예정이다. 그러고 나서 다시 베트남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공약은 외부인사 회장영입 외에도 △상금 5억원짜리 정규투어 대회 18개 유치 △상금 1억원짜리 플레잉프로 대회 10개 유치 △ 상금 7000만원짜리 시니어대회 10개 유치 등이 있다. 그 공약가운데 현재 한 가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협회가 운영하는 KGT투어는 지난해 18개 열렸다. 올해는 경기 침체, 집행부 교체 등의 이유로 많아야 15개정도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다른 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원아시아투어나 아시안투어 유러피언투어 대회 등을 빼면 하위 시드를 받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7∼8개밖에 안된다. 대회에 나가 상금을 따야 생활이 되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장 선거 당시 최상호 후보를 지지한 48%의 회원들 중 일부는 “이 회장이 공약을 이행하는지 지켜보겠으나 조금이라도 미흡한 점이 있으면 짚고 넘어가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새 회장은 대회를 창설하거나 기존 대회를 지속시켜나가는데 힘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 그게 힘에 부치면 외부 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3월의 대의원총회에 대비해 사업도 확정해야 하고 예산도 짜야 한다. 새 회장뿐 아니다. 새 집행부에 포함된 임원진 15명 가운데 이 회장을 포함해 김학서 부회장, 임진한 이사 등 10명이 해외에 나가 있다. 총회에 앞서 이사회를 열려고 해도 성원이 안될 지경이다. 회장을 도와 협회 실무를 챙겨야 하는 자리인 전무이사에는 골프와 인연이 없어 보이는 뜻밖의 인사를 앉혀놓았고 지난 1일자로 실무 국장 두 명을 해고했다.

협회 관계자는 “외부 회장 영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될듯말듯한데 회장 이하 새 집행부는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챙기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올해 투어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3월 열리는 대의원 총회는 복잡하고도 시끄러울 것이다. 한국남자프로골프는 올해 어려운 시기가 될 듯하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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