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실버사원 채용을 늘리고 정년을 연장하는 등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의 일자리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일자리 문제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2010년을 시작으로 베이비붐 세대 은퇴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은퇴자가구는 272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현재 1955~63년 태어난 베이비붐세대 758만명 가운데 연금 보험료를 납부하는 사람은 373만명(49.2%)에 불과했다. 베이비붐 세대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노후에 국민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 노후 문제가 심각해 지면서 정부도 고령 근로자 퇴직을 늦출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대한 임금피크제 지원을 늘리는 등 고용 연장을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유통업계도 베이비붐 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월부터 56~60세 시니어사원 1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 시니어사원은 무기 계약직으로 본인이 퇴사를 원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일을 할 수 있다. 4대 보험을 보장받으며 급여는 시급으로 정해진다.
롯데마트는 시니어사원을 주로 매장 계산이나 온라인 쇼핑몰 배송 등 단순 업무에 배치할 예정이다. 근무시간은 하루 6시간 이하로 제한된다.
롯데마트는 시니어사원이 만 60세가 넘으면 실버사원으로 전환시켜 만 70세까지 일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최대 15년 동안 고용이 보장된다.
홈플러스도 작년 12월 중순 안정적인 일자리 나눔에 기여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정년을 기존 만 55세에서 만 60세로 5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직원 2만1000여명이 만 6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게 됐다. 만 50세 이상 직원 2000여명도 5년 내에 정년 연장 혜택을 받게 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8년부터 50~65세 실버 채용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이에 지난 4년 동안 매년 평균 400명 이상을 채용해 모두 1800여명의 실버사원을 뽑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베이비붐세대 은퇴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일자리 창출 문제가 사회적 관심으로 등장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사원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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