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 '콧대꺾기'…홍콩 주민 수천명 거리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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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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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명품브랜드 돌체앤가바나 홍콩 매장 앞에서 홍콩 주민 1000여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홍콩 밍바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에서 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지나치게 콧대 높은 행태를 보인 것에 불만을 품은 홍콩현지 주민들이 대규모 거리시위를 벌였다.

중국 런민왕(人民網) 9일 보도에 따르면 이태리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홍콩 매장 앞에서 관광객은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반면 홍콩 주민들은 사진을 못 찍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지난 8일 침사추이에 위치한 돌체앤가바나 매장 앞에서는 수천명의 홍콩 주민들이 몰려와 시위를 벌이고 해당 매장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주 한 홍콩 현지 언론매체의 한 기자가 홍콩 주민의 신분으로 해당 매장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려고 했으나 매장 직원이 저지를 당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매장 직원은 회사 규정을 이유로 내세워 홍콩 주민의 매장 앞 사진 촬영을 금지했고 이 사실이 홍콩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문제는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온라인에서는 ‘돌체앤가바나 매장 1만명 사진촬영 행사’라는 까페가 만들어져 홍콩 주민들의 거리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 까페는 8일 오후 3시 홍콩 주민들이 해당 매장 앞에 사진기를 들고 집결하자며 공지를 올렸으며, 실제로 8일 홍콩 침사추이 돌체앤가바나 매장 앞 도로에는 천여명의 시위대가 몰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돌체앤가바나 홍콩 매장은 영업을 임시 중단하고 8일 저녁 성명을 통해 “홍콩 주민을 차별하지 않았다”며 논란을 잠재우려 했으나 홍콩 주민들의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물론 홍콩 주민들의 이러한 시위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나친 반응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홍콩에 쇼핑하러 왔다는 한 중국 본토 관광객은 “관광객과 홍콩 주민은 당연히 다르지 않는냐”며 “아마도 해당 매장에서 누군가 제품 사진을 찍어 짝퉁을 만들까봐 사전에 사진촬영을 금지한 것”이라며 명품 브랜드를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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