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축은행업계는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금융지주사를 등에 업은 ‘공룡’ 저축은행을 맞닥뜨리게 돼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앞서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저축은행을 품었다. 이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속속 영업을 개시하면서 기존 저축은행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모양새다. 이로써 이들 저축은행 경쟁구도는 금융지주 경쟁의 축소판이 됐다.
한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상 못한 기발함이나 영업력 보여줄 수 있을 지는 추이를 봐야 알겠지만 모기업이 금융사여서 오는 유리한 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신용계층 연계 영업은 따라잡기 버겁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금융지주 측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전면전에 나선 모습이다.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한 KB금융지주는 연 10% 초중반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은행이 놓친 신용등급 5~7등급 고객과 저렴한 금리 혜택을 원하는 기존 저축은행 우량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과 BS금융도 10%대 서민고객 공략용 상품 출시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출시는 어렵더라도 서서히 준비하겠다는 게 이들 금융지주사 측 계획이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자기자본의 3배 범위에서 지주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높아진 신용도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저금리로 자금조달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저축은행이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조달 금리가 연 4~5%에 달한다.
다만 기존 판도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찻잔 속 폭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은행이 가진 공신력에 저축은행 오버랩 된 착시현상은 유지되겠지만 현 저축은행법은 큰 공룡 덩치 키우는 데 적합한 구조가 아니다.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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