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성장의 일등공신이던 주력 화학제품이 지금은 실적부진 요인으로 돌변한 탓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작년 중순부터 석유화학 시황 약세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내수시장 점유율이 46%에 달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의 하락세 영향이 컸다.
LDPE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시황강세를 보이며 한화케미칼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국제가격이 한때 t당 1700달러대로 오르기도 했던 것.
하지만 작년 중순부터는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최근까지 1200달러대로 추락해 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작년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0%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4분기 역시 계절적 비수기와 세계 경제 불황이 본격화된 까닭에 실적 하락이 점쳐지는 형편이다.
LDPE는 태양전지 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와 병산이 가능해 호황 당시에는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낳았지만, 불황인 지금은 역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VA 수요 확대로 해외 공장들이 LDPE 증설에 나서면서 지금의 시황약세로 이어진 공급과잉 현상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케미칼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 사업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인수한 태양광기업 한화솔라원(전 솔라펀파워홀딩스)은 작년 2분기와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솔라원 최고경영자(CEO)직을 겸임하고 있는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으로서는 부임 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홍 사장은 오히려 태양광 폴리실리콘 신규투자를 밀어붙이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향후 태양광 시장이 회복되는 시점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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