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팔엄 유엔 주재 영국 차석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에서 이번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 추가 가동을 두고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를 또다시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란은 최근 중북부 도시 콤 인근 산악지대의 포르도 비밀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
팔엄 차석대사는 그 시설의 “위치와 규모, 은밀한 성격으로 봤을 때 최종 사용 목적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하며 군사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로즈매리 디칼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란에 협상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디칼로 차석대사는 이란이 유엔 안보리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미국은 계속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르텡 브리앙 유엔 주재 프랑스 차석대사는 “우리는 다음 단계에 무엇을 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진지한 협상을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이란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도 이란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두 국가는 다른 국가들이 이란에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적인 제재를 추진할 경우 반대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러시아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강행한다고 해도 서방국의 석유 금수조치를 포함해 이란을 추가 제재하는 데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어떤 상황이든 우리는 이러한 조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외무장관은 이란에 추가 제재는 핵 비확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향후 이란과의 대화 여지를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은 중대한 실수, 끔찍한 계산착오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의 결과는 해당 지역과 세계 안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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