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작년 FDI(신고기준)는 전년보다 4.6% 증가한 136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152억6500만 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도착금액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8.3% 늘어난 64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과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 등에도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투자가 33.6% 늘어난 반면 신흥국은 31.6% 감소했다. 다만 도착금액 잠정치 기준으로는 신흥국의 투자가 125.3% 증가한 반면 선진국은 2.3% 줄었다.
특히 EU 지역(신고금액 기준)은 독일(449%↑), 영국(41.5%↑), 프랑스(47.5%↑)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크게 늘면서 57.4% 뛰어오른 50억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23억7200만 달러, 20.2%↑)과 일본(22억8400만 달러, 9.6%↑) 역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 투자액이 6억5100만 달러로 57.2% 늘어나는 등 중화권 투자(12억8800만 달러, 10%↑)는 증가했지만, 중동(9200만 달러, 46.2%↓) 등 이외 지역의 투자는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유통·물류(55.1%↑), 금융·보험(81.5%↑) 등 서비스업 투자가 15.4% 증가한 7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제조업 투자는 대규모 투자가 적어 15.1% 줄어든 66억5700만 달러에 그쳤다.
유형별로는 신규 공장이나 사업장 설립 등 그린필드형 투자가 5.8% 늘었고 인수합병(M&A)은 2.3%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비스업 투자 증가에 힘입어 수도권 투자 비중이 2010년 37.1%에서 작년 43.1%로 커졌다.
올해 FDI는 미국 및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엔고 현상에 따른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 증가 등 기회 요인이 있지만 유럽 재정 위기 심화와 이란에서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 등 위협요인도 있어 130억 달러(신고기준)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경부는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3월 미국, 4월 일본, 5월 중국, 6월 브라질과 EU 등 주요 투자국을 대상으로 상반기 투자설명회(IR)를 집중적으로 열 예정이다.
한-미, 한-EU FTA(자유무역협정)를 활용해 선진국 투자 유치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브릭스(BRICs),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으로 유치활동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외국인투자촉진법령을 전면 개정해 실제로 들어온 도착 금액을 중심으로 FDI 실적을 관리하고 통계도 도착금액 중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인센티브 지원대상을 고용창출 등 국가 경제 기여도가 높은 기업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지경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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