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시작은 유로경제권의 해결되지 못한 숙제, 중국경제의 경착륙, 미국경제의 회복세 조짐 등 불확실성으로 출발했다. 국내 경제는 작년보다 못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건설시장을 밝게 보기보다 어둡게 보는 사람이 2배 이상 많다. 국제 컨설탄트인 트레이시는 ‘사람들의 앞날은 기대하는 대로 되는 게 95% 이상’이라 주장한다. 시도도 하기 전에 포기하면 100% 실패로 끝날 밖에 없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건설시장은 새로운 전환기에 이미 들어 서 있다. 2003년에 주택보급율은 100%를 넘었고 사회기반시설은 양적 부족에도 불구 복지에 우선순위 자리를 내줬다. 국내건설시장이 재고로 인해 사회문제화 되기 시작했던 게 2008년도부터다. 공공재정에 의한 SOC공급은 2009년도부터 시작된 공공재정 건전성 확보 정책으로 인해 물량 공급중심이 선택시장으로 변했다. 시장이 어려울 때 불쏘시개 역할을 해 왔던 국가재정 여력은 이미 소진되어 버렸다.
정부 수립 후 공공재정에 의존해 왔던 건설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복지라는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재원 확충보다 네가티브전략의 희생물로 건설이 지목되었다. 네가티브는 재원 확충보다 특정 산업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예산을 전용하는 전략이다. 이 분위기는 올해도 두 차례 선거 결과로 나타날 내년도까지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정부에 호소하는 목소리를 높였던 건설은 이제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가야 할 시기다.
시장은 양적 성장 모드에서 질적 전환기로 들어섰다. 공공재정 여력은 기존 시설의 유지·관리 시장을 충족시키기도 벅찰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시장을 주도하는 주택·부동산도 ‘소유=투자’라는 패러다임으로부터 ‘거주=임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만들어가기 경쟁으로 모드가 바뀐것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건설시장도 존재한다는 상식에서 보면 시장은 만들어 내기 나름이라는 해석이다.
스티브잡스가 생전에 한 말이 우리건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세상에 없는 것을 어떻게 사용자들의 수요를 통해 파악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스스로를 믿은 것이다. ‘선 수요, 후 공급’이 아닌 ‘선 공급, 후 수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발상이 건설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인류문명의 4대 발상지인 도시탄생을 보면 건설이야 말로 가장 창조적인 산업이다. 1만명이상 거주 할 수 있는 도시인프라를 5천년전에 건설했다는 것은 무한한 창조 가능성을 대변하고 있다. 세계7대 불가사의를 포함해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인류최대 걸작품들은 어김없이 건설에 의해 창조되었다. 현재 기술로 100년 이후에도 상품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건설상품은 천년 이상 시간이 흘러도 상품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다.
새로운 도전은 물론 위험을 동반한다. 위험이지만 사라지는 것보다 생존하는 게 더 값진 것이라면 도전하는 게 더 낫다. 기회를 기다리기보다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향후 국내건설은 시장 창조에 의해 좌우된다. 한국건설이 가진 잠재력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높다. 사람에 의한 시장은 한국건설이 세계 1위 산업으로 올라 설 수 있는 가능성에 기대를 충분히 걸 수 있는 수준이다.
시장은 기업가적 도전 정신을 필요로 한다. 누구도 건설 시장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건설에 의한, 건설을 위한, 한국건설의 새 희망을 창조해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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