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자이 “소변 본 미군 엄벌에 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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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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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국 해병대원들이 탈레반 병사들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의 직접 당사자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탈레반은 12일(현지시간) 이를 거세게 비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 병사들의 행위는 비인간적이고 강하게 비난해 마땅하다”면서 “이 영상을 신속하게 조사해 죄가 밝혀진 이들을 엄벌하라고 미국 정부에 단단히 일렀다”고 했다.

10년간 지속한 전쟁을 끝내려고 미국과 협상하고 있는 탈레반은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을 두고 “미군 병사의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헤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동영상 파문으로 미국과 평화 협상이 결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이 “매우 개탄스럽다”면서 즉각 조사할 것을 약속했다. 패네타 장관은 해병대와 아프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에 사건 조사를 명령했다.

현재 동영상에 등장한 미 해병의 소속 부대와 신원이 일부 드러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원 4명이 3대대 2연대 소속이며 이들 가운데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해당 부대는 아프간에서 지난해 가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기지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해군범죄수사대(NCIS)가 조사하고 있다.

이번 동영상으로 아프간과 중동 전역에서 반미 감정이 짙어질 여지가 크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군이 코란을 모독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2차례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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