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7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연 3.25% (종합)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한국은행이 2012년 처음으로 열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그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반면 새해 들어 정부가 물가안정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하면서 한은의 금리 결정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를 가늠하는 변수들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전날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의 금리 동결이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미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11년 12월 실업률은 8.5%로 시장예상치(8.7%)보다 개선되고, 고용지표도 나아지면서 미국의 경제상황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지난 9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는 재정위기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아 유럽재정 위기 우려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지시간으로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1.0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란은행 또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로존의 금리 관망세가 한은 금통위에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경기 저하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또한 심상치 않다.

실제로 지난해 물가가 너무 올라 올해는 진정된다는 기저효과 기대 속에서도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간상승률(4.0%)을 넘는 4.2%를 기록했다.

한은이 `금리 카드‘외에 지급준비율을 올리거나 총액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당장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한 고육책으로 지적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필연적이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7개월째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정상화에 대한 한은의 노력이 퇴색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경기를 고려한 금리인하가 정부의 강력한 물가정책과 상반된 상황에서 당분간 기준금리 결정 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상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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