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강국 영국서 과학자 10% “연구결과 조작 목격”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영국 과학계가 비리의 온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학저널(BMJ)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영국의 과학자 10명 중 1명은 성과를 부풀리려고 실험 연구 결과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동료의 행위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과학 및 의학 연구진 2782명이 참여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는 또 소속 기관에서 연구와 관련한 명백한 부당행위가 있었음에도 조사나 시정 조치 없이 묵과한 사례를 알고 있다고 했다.

BMJ의 피오나 고들리 편집장은 “미국, 캐나다, 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실험 조작 등 연구 비리를 차단해 과학연구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공적 시스템 구축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과학 강국을 자부하는 영국이 아직 이러한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것은 의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번 조사로 영국에서는 연구 비리가 매우 드물 것이라는 생각이 허구임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BMJ는 “연구과정에서 데이터를 변조하거나 조작하는 등의 연구 관련 비리가 영국 내에 만연한 실정”이라며 “이러한 비리를 미연에 방지할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BMJ는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1998년 논문에서 실험자료 조작이 드러나 연구자의 의사 자격이 박탈된 사례를 대표적인 연구 비리로 소개했다.

BMJ의 이번 조사는 이메일 설문 방식으로 계속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까지 전체 조사대상자 9036명 가운데 31%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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