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업이 그리 많지 않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들의 경우 고충의 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 중인 한 중견 건설사인 A사는 올해 들어 홍보비용이 전년 대비 절반이 깎였다.
이 회사는 최근 긴축 재정에 들어가며 전 부서가 예산 절감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그리 많지 않았던 홍보비가 크게 줄어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하겠냐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워크아웃 기업인 B사는 최근 4명이 근무하던 홍보팀 중 3명이 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팀장만 남게 됐다. 유명무실해진 홍보팀은 분양 마케팅 부서로 흡수됐다.
이들 회사뿐만 아니라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대부분 건설사들은 홍보인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아예 홍보팀이 없어지고 해당 업무를 기획팀 등 다른 부서에서 맡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사도 홍보팀의 고충은 마찬가지다. 대형 D사 홍보팀의 올해 예산은 작년 대비 60% 수준으로 줄었으며, E사의 경우 직원 한명이 퇴사했지만 인력 보충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홍보부서가 유독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홍보업무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사업이 활발할 때는 업무와 활동이 많아져 특히 눈에 띄지만, 사업이 없으면 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시 가장 먼저 없어지는 부서가 통상 홍보 쪽인 것이 그 예다.
이에 대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지 사업이 없다고 인원·예산을 줄이는 것은 홍보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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